1. 코로나 때문?
2019년 말에 우리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코로나19. 이름도 코로나여서 마치 코리아에서 만들어진 것 같은 병처럼 들렸다. 코로나. 또 다른 이름 코비드.
처음엔 몇명. 그다음엔 몇십 명. 그다음엔 몇백 명. 그러다가 대구 신천지가 대대적인 집회를 아무 생각 없이 열었다가 온 대한민국에 폭탄을 투척한 것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ㅋㅋ
알려지지 않았던 신천지라는 종교집단이 수면위로 떠오르며 신천지는 또 다른 신세계를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신천지와 연결고리가 있는 모든 사람들은 마녀사냥을 당하였고, 여기저기 교회. 또 다른 종교단체등
남탓하기 좋아하는 우리들의 심리를 저격이라도 하듯 그렇게 빵빵 터지며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이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ㅜㅜ
처음 겪어보는 질병에 마스크 대란. 마스크는 청소부아저씨나 쓰는걸로 생각했는데... 살면서 마스크는 정말 몇 번 써 본기억이 없는데... 이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내가 죽을까 봐서 벌벌 떨며 몇 시간씩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고, 신줏단지 모시듯 마스크를 애끼며 벌벌... 그런 시간을 보냈다.
시골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나는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행여나 나로인해 어린이집 아이들이 감염될까... 행여나 우리 교사들로 인해 질책을 받을까 늘 전전긍긍이었고, 철창 없는 감옥같이 교사들 돌아다니지 말라고 단속!! 내 새끼들 친구들도 만나지 말라고 단속!! 엄마. 아빠 어디 가도 못하게 단속!! 예민예민 난리 부르스를 떨며 그렇게 그렇게...ㅋㅋ
1년을 잘 보내고... 2020년도 코로나와 함께한지 1년이 거의 되어갈 즈음....
2020년 12월 20일 주일저녁에 월요일의 출근을 꺽정스러워하며 씻고 나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엄마. 무슨 일이지? 막내남동생이 아파서 병원에 와있다고. 엄마한테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고 한다. 상황이 안 좋다고.
빨리 오라고. 휴~ 또 무슨 일이지? 걱정반 한숨반 내쉬며 달려간 병원응급실!! 낯이 익은 의사 선생님이 항암 중이신
엄마를 아시기에 기어서 들어온 내 동생을 알아보고 전화를 한 것. 동생의 상태가 대동맥박리인 것 같다고....
너무 위험하고 위험하다고. 전북권 큰 병원에 다 연락해 봐도 코로나로 실력문제로 받아주지 못한다고....ㅜㅜ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란 말인가! 응급침대에 누워있는 동생은 끙끙대며 등이 너무 아프다고... 숨도 못 쉬겠다고..
처음 들어본 대동맥박리... 그건 뭐지?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건가?
응급실 의사 선생님이 겨우겨우 지인동원해서 알아본 결과 **대학병원으로 급하게 후송.
그렇게 달려가면서도 설마설마했던 그 병!!
코로나로 인해 병원출입도 제한되어 교대로 잠깐잠깐씩 들어가며 그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후 3시까지...
밤새... 하루 내... 내 동생을 차가운 침대 위에서 외롭게 한... 그 병!!
대동맥박리
결국. 수술대에 앉아 들어가며 수술모자가 벗겨지자 한 손으로 써가며 뒤돌아가던... 내 동생...
그 밤 병원에 도착해서 온몸에 주사기를 덕지덕지 붙이고도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계속 말하던 내 동생.... 수술을 기다리며 조카랑 영상통화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옆에서 죽어나간 사람들 울고불고하는 통에 무슨 영상통화냐며.... 그 와중에도 먹퉁 이를 주었던 바보 같은 누나!!
사랑한다고 말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렇게 그렇게...
내 동생은 33살의 꽃다운 나이에 하늘로 가버렸다. 차가운 병실에서 온몸이 퉁퉁 부어 가슴도 제대로 꿰매지 못한 채로....
밤새~ 눈물로 기도하던 엄마와 만나지도 못하고.... 엄마와 우리들의 사과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되려 지가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하며... 떠난 내 동생. 보고 싶다. 보고싶다. 지원아~